▲퍼포먼스 진행각자의 요구가 담긴 피켓을 청와대 모형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참가자들
박대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촛불 1주년, 청년들의 삶을 바꾸는 촛불을 들겠습니다.
대통령을 바꿨던 청년들이, 이제는 청년의 삶을 바꾸기 위해 다시 한 번 광장에 서려고 합니다.
10월 28일은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혁명을 알리는 첫 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던 날입니다. 촛불 1주년이 되는 이날에 민주주의를 지키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던 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일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촛불 1주년을 기념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미래를 이야기하는 기쁜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청년들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촛불 1년이 되어가는 데도 청년의 삶은 헬조선 저 밑바닥 언저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에게 주어진 가혹한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생활비 걱정으로 1,500원짜리 김밥을 먹을지, 1,000원짜리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을지를 고민하고, 연애, 결혼, 친구관계, 문화생활을 포기하고, 또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를 걱정하는 청년들의 현실은 지옥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44번의 '일자리문제' 해결, 33번의 '청년'을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사회의 들러리로만 존재하던 청년세대들을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엔 '청년'은 딱 1번 언급되었고, 청년의 삶을 바꿀만한 청년정책은 실종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일한 만큼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일자리문제가 해결되길 바랍니다. 저임금, 높은 등록금, 빚만 권하는 사회가 개선되길 바랍니다. 권위와 비정상이 청산되고, 당당한 대한민국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는 요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더 기다려 보자는 말도 듣습니다. 하지만 청년이 처해있는 삶이 기다리고 지켜볼 만큼 여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는 대통령 하나 바꾸자고 촛불을 들었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청년의 삶을 바꾸고 이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그래서 촛불 1주년이 되는 10월 28일, 청년들은 다시 우리의 요구를 광장에서 외치려고 합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한 달간 전국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촛불 1주년이 되는 10월 28일, 청와대에 전달하겠습니다.
촛불의 명령인 적페청산-사회대개혁의 요구가 실현되고, 청년들의 삶이 변해야 합니다. 청년들의 행동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2017년 9월 23일
대학생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청년두레, 청년전태일,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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