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후 열린 반극우 시위를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트위터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지만 쓰디쓴 승리(bitter victory)를 거뒀다"라며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는 AfD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AfD의 의회 입성이 메르켈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유대인회의(WJC)의 로널드 라우더 회장은 "AfD는 독일 최악의 역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끄러운 세력"이라며 "그들이 이제 의회에서 비도덕적 정책을 추진할 능력을 갖게 됐다"라고 비판했다.
2013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신생 정당인 AfD는 반난민, 반이슬람, 반유럽연합(EU) 등을 내세우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반대하며 이민자 유입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난민들에 의한 성폭행·강도 범죄가 독일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반난민 열기를 등에 업고 지지율이 급상승한 AfD는 프랑스 국민전선(FN), 네덜란드 자유당(PVV) 등 유럽의 극우 정당들과 연대하며 세력을 키웠다.
주류 언론이 외면하자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동 정치에 나선 AfD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다른 정당들을 압도하는 공유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정당들이 소셜미디어 정치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극우 정당이 독일 의회에 입성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치러진 1948년 구서독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독일보수·독일우익당이 1.8% 득표율로 5석을 차지한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AfD의 공동 창당자이자 대표인 알렉산더 가울란트는 이날 연설에서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누구라도 사냥하겠다"라며 "우리의 국가과 국민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나치는 물러가라"... 독일, 극우 돌풍에 반대 시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