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마라톤과 풀뿌리 통일운동 강연한국문화원에 평화마라톤과 풀뿌리 통일운동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교포와 독일 시민들
강명구
한혈마를 찾아서 독일교포 간담회가 있는 한국문화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한국문화원은 장벽이 지나간 바로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앞에 두 줄의 박석이 장벽이 지나간 자리는 표시하고 있다. 독일인들은 장벽을 다 부셔버리지 않고 일부 남겨서 그림을 그린 예술작품으로, 아픈 과거의 유물로 보존하고 있다.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장벽이 서 있던 자리엔 통일정이 서 있었다.
냉전 시대는 분할과 불통이 지배하던 시대였다. 갈등과 충돌의 최전선이 베를린 장벽과 휴전선의 철조망이다. 베를린의 분할과 불통은 이제 화합과 소통의 상징이 되었는데, 30년 동안 한 나라 더 나아가서 세계를 둘로 구분해 놓던 베를린 장벽을 무너졌는데 우리의 휴전선 철조망은 70년이 되도록 녹슬지 않고 있다. 독일 사람들이 장벽을 예술의 공간으로 만들었듯이 우리는 DMZ를 생명이 넘치는 평화의 생태공원으로 만들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
1961년 8월 16일 베를린에 장벽이 설치되었다. 장벽이 설치되자 서베를린 사람들은 고립되었다. 처음에는 45km의 철책으로 만들어졌으나 나중에는 3.6m의 높이에 155km의 콘크리트 장벽으로 바뀌었다. DMZ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 서유럽세력과 구소련세력을 40년간이나 나누었던 경계선이다. 동유럽과 서유럽을 나누는 경계는 북해의 핀란드부터 흑해에 이르기까지 23개의 유럽 국가를 지나 총 8,500km에 이르렀다.
교포들은 나를 따뜻하고 열렬히 맞아주었다. 한정로 선생이 사회를 보고 나는 미대륙 횡단 이야기와 이번 유라시아 평화 마라톤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정연진 선생은 풀뿌리 통일 운동을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그녀는 국내외에서 강력한 사회운동, 문화운동이 일어나 여론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를 한다.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이 시기 국제 반전운동과 연대해 평화의 큰 흐름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