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방앗간에서는 송편을 찌고 갖가지 떡들을 만듭니다.
조찬현
지난 20일, 새벽녘에 찾아간 곳은 여수 화양면의 서촌떡방아간입니다. 떡방앗간에서는 송편을 찌고 갖가지 떡들을 만듭니다. 앞마당에서는 들녘에서 수확한 수수를 빻아 수수쌀을 만듭니다. 작은 방앗간에서는 햇볕에 잘 말린 고추의 붉은 열매를 빻아 고춧가루로 만듭니다. 매콤한 고춧가루 향기에 눈이 따가울 지경입니다. 참깨는 볶아서 고소한 참기름을 짭니다.
가을에 찾아간 농촌의 방앗간은 이렇듯 정겹습니다. 그래서 도심에 사는 우리들은 방앗간이라는 그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이 찡해지는 가 봅니다. 방앗간은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지요. 수확의 계절 가을에 찾아간 방앗간은 오랜만에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합니다. 한적한 시골마을 서촌에도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