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고 조영삼씨의 부인 엄계희씨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권우성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님이 사드를 미국 의도대로 하지만, 대통령 입장에서는 우리와 다를 수 있다고 했어요. 대통령이 뜻대로 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대화가 마지막 정치적 대화였습니다."'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분신해 사망한 고 조영삼씨의 아내 엄계희씨가 고인을 기리며, 입을 열었다. 엄씨는 21일 오전 서울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아이 아빠는 평소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는데, 사드 배치가 결정되고 난 후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라고 했다.
엄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날이 고인이 가장 행복해했던 날"이라며 "사드배치 소식을 듣고는 '왜 첫판부터 밀리지'라며 안타까워했다"라고 밝혔다. 고인을 '통일을 꿈꾸던 사람'이라고 설명한 엄씨는 "자기가 한 몸 던져서 이 나라에 작지만, 힘이 된다면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덕우 변호사는 "고 조영삼씨는 평화라는 큰 강물의 마중물이 된 사람"이라며 "이 마중물에 응답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는 오는 23일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고 조영삼님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이후 주한 미 대사관 앞과 경북 성주 소성리에서 각각 노제를 지낸다. 장례위원회는 22일 오후 6시까지 시민 장례위원을 모집해 영결식을 준비한다.
다음은 엄계희씨 발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