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과의 면담19일 오후 3시에 순천대학교 총장실 옆 접견실에서 박진성 총장과 교무처장, 시민단체가 막말 교수 사건을 두고 대화를 나누었다.
배주연
4월 제보 직후 이뤄진 학교의 조치에 대해서도 학교측과 학생들간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지난 4월 문제 발생 직후 학교측이 A교수에 대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4월 26일 순천대 '대나무숲'에 익명의 게시물이 올라와 당사자를 찾기 위해 각 단대회장을 통해 수소문해 해당 교수가 A교수임을 확인했다. 이후 순천대 학교본부측은 A교수를 불러 문제가 된 내용을 파악했는데, 그가 일부 사실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뒤인 5월 1일 물리교육과 학생회장이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 작성한 탄원서를 학과장에게 제출했고 이후 '교수의 사과를 받고 싶으면 강의실로 모이라'는 연락에 10여명이 강의실을 찾았으나 급작스런 통보에 많이 오지 못했다는 것이 학생들 입장이다. 당시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학생들 중 상당수는 A교수의 형식적 사과에 실망해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A교수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는데도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는 말만 듣고 사태를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순천대총학생회도 앞서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에도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였고, 학교 측은 교수의 사과로 일단락되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후 A교수가 문제제기의 당사자인 학생들을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이에 정신적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다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19일 오후 3시 순천평화나비 등 시민단체들과 박진성 총장의 면담 자리에 참석한 교무처장이 발언한 내용은 이와 좀 달랐다. 교무처장은 "보통 이런 것(제보)은 누가 메일로 투서를 하거나, 전화를 하거나 찾아오거나 해서 인지하여 조사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라며 "외부인을 통해 'SNS상에 이런 말이 떠돈다'라는 말을 들어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은 아니고 4월 27일 연락을 받고 하루가 걸려 문제의 SNS를 찾았지만 글 내용에 학과나 교수 이름, 글쓴이가 전혀 없어 확인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학교측은 "한 학기에만 평균 1700여 개 강좌를 진행한다. 지난 학기만 1664 강좌가 있었기에 문제의 교수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교무처장은 또 "이전에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교무처에서 조사해서 처리했으나, 이번에는 즉시 해당 교수를 소환해서 여러 가지 대화를 했다"라며 "진상조사를 위한 TF팀을 총장 직속으로 꾸렸다"라고 학교측은 신속하게 대응했음을 강조했다.
교무처장에 따르면, 순천대학교측은 지난 14일 총장 직속의 TF팀을 가동했다. 15일 수집한 수업 녹취 파일을 듣고, 당일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바로 A교수를 직무해제 했다고 밝혔다.
순천평화나비 "교수 파면하고 진상조사위에 학생 참여 보장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