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해외 복권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그 때문에 최근 인터넷을 이용하여 해외 복권 구매를 대행해주는 업체도 늘기 시작해, 현재 약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홈페이지는 기사 내용에 언급된 사이트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해외로또 구매대행 사이트 갈무리
하지만 현지 복권의 인기는 한국의 로또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하다. 지난해 미국 전역 복권 판매액은 80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90조 5000억 원이다. 이는 미국 전역의 영화, 공연, 스포츠 경기의 티켓 발권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나눔로또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미국의 로또 격인 파워볼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금은 무려 8500억 원. 당첨금이 이렇게 큰 이유는 지난 6월 10일 이후 21번 연속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당첨 금액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치솟자 미국에서는 구매점마다 긴 행렬이 이어지는 등 열풍이 불었고, 큰 기대와 관심 속에 드디어 지난 8월 25일 당첨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매사추세츠주 머시 메디컬센터 직원인 메이비스 웨인치크(53).
아들과 딸 두 자녀를 둔 웨인치크씨는 보스턴에서 90마일 떨어진 주유소 편의점에서 복권을 샀다고 한다. 복권 용지에 써넣을 조합번호로 가족들의 생일과 기념일 등을 적당히 섞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번호가 6, 7, 16, 23, 26 그리고 파워볼 4. 그렇게 덜컥 8500억 원에 당첨됐다.
당첨 후 가장 먼저 그녀가 한 일은 사직서 제출이었다. 32년간 근무했던 회사를 떠나는 이유로 "휴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사는 곳을 떠나 '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거액 당첨자의 소감치고는 참으로 소박하다.
세계적으로 매년 1천 명 이상이 벼락에 맞아 죽는다고 한다. 지구 인구를 60억 명이라고 가정하면 벼락에 맞을 확률은 600만분의 1이다. 반면 로또를 1년(52주) 동안 매주 한 번씩만 산다 해도 1등 당첨 확률은 15만7000분의 1로 높아진다. 1년 동안 꾸준히 로또 복권을 산다면 벼락에 맞는 것보다 당첨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이론상이다. 실제로 매주 10만 원씩 로또 복권을 산다 해도 자손 대대로 3120년 동안 사야 한번 1등에 당첨될 수 있다. 혹자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에 동전을 일렬로 늘어놓은 뒤 이 가운데 하나를 맞추는 확률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우선 로또복권은 경제학적으로 확률이란 개념이 도입된 일종의 게임이다. 앞뒤가 대칭인 동전을 한 번 던지면 50%(2분의 1)의 확률로 앞이나 혹은 뒤가 나올 수 있다. 또, 주사위를 던졌을 때 특정한 면이 나타나는 확률은 1/6이다. 하지만, 복권은 동전 한 번 던지는 것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다.
해외복권의 당첨확률에 비한다면 애교에 불과하다는 한국의 로또만 보더라도 당첨확률이 무려 814만 5060분의 1이다. 그렇다면 이 확률은 얼마나 높은 것일까. 당첨확률은 콤비네이션(조합, 서로 다른 여러 개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뽑는 것)이라는 수학적 방법으로 구할 수 있다. 45개 중에서 무작위로 여섯 가지를 뽑을 경우 모든 경우의 수는 45부터 1씩 빼가면서 6번 곱한 후 (45X44X43X42X41X40), 이 숫자를 6부터 1씩 빼가면서 곱한 수(6X5X4X3X2X1)로 나눈다. 계산하면 58억6444만3200 / 720 = 814만5060이 되는 이치다.
814만분의 1? 얼핏 봐서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을 확률로 따진다면, 0.00001%다. 정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굳이 글로 표현하자면 앞뒤가 대칭인 동전을 던졌을 때 앞이나 혹은 뒤가 나오지 않고 동전이 스스로 가운데로 서버리는 신이 내린 확률이라고 보면 된다.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는 그 무시무시한 경우의 수가 바로 대한민국 로또 1등의 확률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당첨확률이 2억 5889만 850분의 1이라는 메가밀리언과 2억 9220만 1338분의 1이라는 파워볼의 당첨 가능성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슬프게도 해외복권 구매 대행사이트에서 복권을 구매하는 대다수는 메가밀리언과 파워볼 복권 모두를 구매하고 또 당첨을 꿈꾼다.
그럼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에 동시에 당첨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결론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 두 복권이 동시에 당첨될 확률은 7경 5648조 2527억 6595만 7300분의 1이다. 퍼센트로 환산하면 0.000000000000000013%. 그런데 이 당첨확률조차도 구매자 개개인별로 적용되므로, 같은 번호를 중복 선택할 경우 등을 고려하면 오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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