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도쿄대"일본 도쿄대학교 교정 풍경.
신향식
또,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논술형 교육과정을 공교육에 도입했다. 유럽의 중·고교처럼 책읽기와 토론과 글쓰기로 진행하는 과제연구 중심의 수업방식을 1단계로 200개 학교에서 실시한 뒤 점차 대상 학교를 늘릴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①교육 관료주의(교육부, 문부과학성), ②암기·주입식 교육, ③객관식·선택형 시험 위주란 공통점이 있다. 한국 교육계에서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한국 교육은 일본 교육을 모방한 사례가 많다.
그런데 이제 일본은 학생들에게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객관식·선택형 시험을 지양하고 서술·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등 교육과정을 크게 바꾸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객관식·선택형 시험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마디로, 일본은 '객관식 정답 맞히기 교육'이 아니라 '사고력 창의력 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교육혁신', '평가혁신'보다는 '교육혁명', '평가혁명'으로 부르고 있다. '혁신'보다는 '혁명'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는 뜻이다.
교육과혁신연구소의 이혜정 소장은 "중·고교의 수업 내용을 바꿔도 상급학교 입학시험의 문제형식을 그대로 두면 교실 수업에 질적인 발전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평가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험문제 형식 자체를 근원적으로 바꿔 교실수업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일본의 전략을 한국 교육계도 참고하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