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슬라이드세계시민교육 강의 슬라이드
조은미
강사로 나선 김진희 박사는 세계시민교육 전문가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연구실에서 일하며, UN과 UNESCO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년 동안 여러 기관과 대학에서 다문화 강의와 세계시민 교육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주로 많은 청중 앞에서 대형 강의를 하는데, <오마이뉴스> 마당집은 15명 정도 청중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인데도 흔쾌히 강의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불특정 시민들에게 한 명이라도 더 다가가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학자의 열린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는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어른들에게는 만원의 참가비를 받아, 적은 돈이지만 캄보디아 깜퐁참 빈민촌 지역 여학생의 교육 지원을 위한 씨앗 기금으로 보탤 예정입니다.
마당집 마루에 두 살 아기부터 시작해서 고등학생, 대학원생, 주부, 50대 직장인들과 기업 CEO까지 19명이 모였습니다. 엄마 등에 업혀서 온 두 살 아기들을 제외하고는 학생부터 CEO까지 두루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강의가 두 시간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글로벌 시대의 세계시민교육 다시 읽기: 거시적 사유와 지역적 실천'이라는 강의 제목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그는 우리가 글로벌하게 사고하고, 지역에서 작은 것부터 일상적 참여와 실천을 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 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대학과 기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인재상이 '글로벌 인재'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업이나 대학에서 말하는 글로벌 인재에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효용성 차원의 인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글로벌'이 그토록 강조되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고 다문화적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목욕탕에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을 내쫓기도 하고, 시리아에서 온 초등학생을 배려한다면서도, 돼지고기가 자주 포함된 학교급식을 일괄 제공하는 일도 생깁니다.
'세계시민교육'은 글로벌 교육의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교육 목표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SDGs는 2030년까지 모든 학습자들이 지속가능발전교육 및 지속가능 생활방식, 인권, 성평등, 평화와 비폭력 문화 증진, 세계시민의식, 문화다양성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문화의 기여에 관한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보장한다고 명시한다.)
이렇게 중요한 세계시민교육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세계시민'이란 말을 떠올리면 화려한 외교 무대를 연상하거나, 국제적으로 활동하려는 목표를 가진 젊은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기 십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