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앞 중학생들2.
윤근혁
이날 이 학교 3학년 부장인 구본희 교사는 학생들에게 순대와 떡볶이를 사줬다. 구 교사는 "서울에서 이렇게 한 학년 전체 학생들이 시장에 나와 봉사와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면서 "땀 흘린 학생들은 당연히 배우는 것이 많을 테지만, 상인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만든 인헌시장 동영상, 인터넷 타고 세계로이 학교 학생들은 이곳에 오기 전에 인헌시장에 대해 공부했다. 이날 시장 활동을 펼친 뒤엔 소감문을 써냈다.
그리고 유튜브에 자신이 일한 상점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동영상을 올린 뒤 이틀만인 18일 확인 결과 조회수는 100회 남짓. 하지만 한국의 재래시장을 살려보겠다는 학생들의 참뜻은 전 세계로 발랄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인헌시장 상인회의 박은미 실장은 "처음엔 생소해서 일부 상인분들이 걱정도 했지만, 막상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호응이 괜찮아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더 있다면 우리도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3시쯤,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일을 시작할 때 주눅 들었던 얼굴은 그새 펴져 있다.
"교실에 틀어박혀 시장에 대해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무척 재미있었어요.""포도봉지를 싸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일 줄 몰랐어요.""우리 아빠가 옷을 파시는데, 아빠가 너무 힘들게 일하는 것 같아요."마을과 함께하려는 한 중학교의 노력은 학생들 마음속에 '꽃씨'를 뿌려놓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공유하기
재래시장 '장악'한 중학생들... "서울에서 처음 있는 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