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사립고 '교장의 정치편향 교육 등 민원'으로 논란

인천시교육청, “감사했는데 문제없다” ... 학부모단체, “부실감사, 재감사해야”

등록 2017.09.12 10:29수정 2017.09.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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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사립 고등학교 교장에 대해 '평소 학생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발언으로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최근 이를 감사한 시교육청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단체는 부실 감사라며 학생과 학부모 대상 전수조사 등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이하 참학) 인천지부는 지난달 29일 시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 내용은 'A고교 교장 B씨가 평소 교육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학생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발언을 하는 등 정치적 편향을 가르치고 있고, 다른 고교보다 높은 급식비를 받으면서도 고열량에 낮은 영양의 음식만 나오는데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급식 신청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6년 전 제정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선택권 조례'에 따라 야간 강제 자율학습과 보충수업(방과후학교)을 할 수 없게 돼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시교육청이 9시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있음에도 9시보다 이른 등교를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사한 시교육청은, B교장이 지난달 18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이었다'고 발언했다는 것을, 학생이 오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교장은 오히려 자신이 군사정권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평소 존경하거나 찬양하고 싶은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교육청은 '강제 자율학습과 방과후학교를 강요했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고, 등교시간은 교장이 결정해 운영하게 하고 있어 9시 등교는 반드시 지켜야하는 원칙이 아니기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급식 신청 강요 주장도 강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B 교장은 시교육청의 감사에 앞서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민원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한 증빙자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민원 내용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참학 인천지부는 감사 결과를 통보 받은 지난 6일 바로 재 감사를 요구하는 민원을 냈다.


노현경 참학 인천지부장은 "감사 담당자에게 민원과 관련해 학생과 면담했는지 물어봤더니, 복도에 지나가는 학생 4명을 만나서 물어봤다고 하는 등, 교장의 일방적 이야기만 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율학습이나 방과후학교를 보면 3학년을 제외하곤 몇 명만 빼고 거의 다 듣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듣는다고 반드시 강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학생 전수조사 등으로 실제 강제성은 없었는지 확인해야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부실 감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학생과 학부모 전수조사 등으로 다시 꼼꼼하게 감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정치편향 #인천 사립고 #인천시교육청 #참교육학부모회인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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