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짓을 하는 가마우지가마우지들은 물속의 물고기 사냥을 한 다음에는 습관적으로 강변에서 몸을 말리는데, 몸에 묻은 물기를 열심히 털고 있다.
김광철
주변에는 가마우지와 들닭 같은 새들도 무리를 이루어 같이 노닐고 있었다. 가마우지들은 강속으로 잠수를 해서 물고기를 잡아서 먹이를 구하다가 몸을 말리기 위하여 강변에 있는 고사목 가지나 바위 또는 강변 땅 바닥에서 몸을 말리고 있었다. 이런 광경들을 신기하게 보다가 다시 우리 배는 초베강 상류 쪽을 향했다.
우리 배의 사공은 배를 강의 왼쪽인 초베국립공원 쪽 강변으로 몰고 갔다. 악어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거기 강변 모래밭에는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쉬고 있었다. 처음에 강 사파리를 나설 때 우리 청바지팀의 최두열 단장은 "강사파리를 할 때는 조심하세요. 악어 떼의 공격을 받을 지 모릅니다"라고 말하면서 겁을 주었다. 그래서 웃기도 하였는데, 그 악어 한 마리가 강가 모래밭에 축 늘어져 있는 것이다.
이곳 초베강은 열대우림지역의 습지에서와 같이 악어가 떼로 몰려 살지는 않는 것 같았다. 강 사파리 내내 다른 곳에서는 악어를 보질 못했기 때문이다. 동물원에서 보는 악어와는 달리 자연에서 보는 악어의 모습은 더욱 정감이 가기도 하였다.
강변 모래밭에 늘어져 쉬고 있는 악어는 보트 사파리 여행객들의 배가 가까이 다가가도 몸을 피할 생각도 없는 모양이었다. 이렇게 배들이 다가와 수선을 떠는 것은 하루에도 수십 차레씩 이어지는 일상의 활동이기 때문에 어떤 경계감을 드러내지도 않고 늘어져 있었다. 한참 사진을 찍으며 살피다가 배는 다시 이동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