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부여로 가는 강변도로 백제큰다리 밑에도 녹조가 창궐했다. 썩은 강바닥에서 솟구치는 공기방울까지 뒤섞이면서 더욱더 심각하다.
김종술
금강에 녹조가 피었다. 강바닥에 쌓인 펄이 썩으면서 부글부글 쉼 없이 끓어오른다. 늦은 야간에도 녹조는 사라지지 않는다. 낮보다 더 많은 녹조가 피어오른다. 휴대폰 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힐 정도다.
수자원공사는 바쁘다. 어제도 달렸다. 오늘도 달린다. 이른 아침부터 공주보에 정박해 있던 보트는 쉴 틈이 없다. 녹색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그재그로 달린다. 보 주변에 밀려든 녹조를 흐트러트리기 위해서다. 녹색 강물은 파도가 치고 철썩거린다.
그러나 보트로 밀어내는 녹조는 한계가 있다. 기껏해야 보 주변 정도다. 보트가 미치지 못한 곳은 눈 뜨고 보기 힘든 지경이다. 썩은 강바닥에서 솟구치는 공기방울은 더욱더 심각하다. 다가갈수록 악취는 진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