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삼승령을 출발하자마자 가다바리버섯 무리를 만났습니다. 참나무에서 자라는 가다바리버섯은 돼지고기 볶을 때 함께 넣으면 맛있다고 합니다.
배석근
아랫삼승령에서 우리를 내려 준 기사님은 요금 5만 원을 손에 쥐고는 웃음 가득한 얼굴로 고갯길을 내려갔고, 밝은 웃음 뒤의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 부부에게 드리워졌습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이제는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 발짝 한 발짝… 그렇게 내딛으며 산을 넘고 고개를 지나서 차가 서 있는 검마산자연휴양림까지 21㎞ 넘는 고난의 산행을 해야 합니다.
♤ 낙동정맥 21구간 종주날짜 / 2017년 9월 2일 (토)
위치 / 경상북도 영양군, 영덕군, 울진군
날씨 / 구름 많고, 기온은 20~24도여서 비교적 시원한 날씨
산행 거리 / 21.3㎞
소요 시간 / 10시간 15분
산행 코스(북진) / 아랫삼승령 → 굴바위봉(삼승령) → 윗삼승령 → 매봉산 → 백암산 → 임도 → 갈미봉 → 검마산자연휴양림
동행 / 아내와 함께
애써 침착해 하며 첫 발을 내딛습니다. 제가 앞장을 서고 아내는 뒤에 따라옵니다. 아내가 뒤처지지 않고 따라올 수 있도록 저는 걷는 속도를 한껏 낮춥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산행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올라갈 때는 숨이 차서 힘들고, 내려갈 때는 넘어질까 봐 조심스럽습니다. 아내와 저 사이의 거리는 자꾸만 멀어지려 합니다. 평지 길은 자신 있다고 하는데, 오늘 산행 구간에 평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