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장 앞 아침선전전9월 8일 선전전
최효진
최병률씨는 "해고는 살인입니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고 동료들과 술 한 잔 하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노동자에게 일하지 못하는 고통은 참기 어렵습니다. 그동안은 노조 활동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가족들을 위해서도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노동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작년 약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정문 앞 길바닥에서 노숙투쟁을 했다. 작년에는 임단협이 마무리 되면서 노숙농성도 정리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천막농성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기약할 수 없다.
이환태씨는 "해고자들이 천막 농성에 들어간 이유는 해고 문제를 해소하려는 것입니다. 그 동안 해고생활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고통 역시 누적되고 있었죠. 나와 가족들을 위해서도 복직이 됐으면 합니다. 둘만이 싸워서 될 일은 아니고 현대제철비지회 전체 조합원의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도 전체 조합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문제 역시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더 바랄 것이 있다면 원청 노동자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습니다. 이 천막농성장을 중심으로 원청·하청 노동자가 함께 연대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최병률씨는 "쌍용차 투쟁을 통해서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어요. 더욱이 우리는 노조인정 투쟁 속에서 징계해고를 당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문재인 정부는 노조할 권리 등 노동3권 보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동3권을 지키기 위한 노조 설립 과정에서 부당하게 징계해고 된 것이죠. 이제는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혀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제철의 하청업체는 1·2·3차와 외주용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일터에는 비정규직이라고 불리는 1만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현대제철 정규직 현장인원인 4500여명에 비해 배에 가까운 인원이다.
현대제철은 이 와중에도 공정자체를 외주화 형태로 늘려가고 있다. 이는 비정규직을 추가로 양산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이 두 사람은 현대제철 노동자가 이런 현대제철의 비정규직 양산을 저지할 수 있도록 단결하고 투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투쟁 속에는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 노조 활동 문제, 장기 해고 문제와 같은 고통이 집약 돼 담겨 있다. 두 노동자의 천막농성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이 문제가 풀리는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이들은 2014년 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정을,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사측은 민사법원으로 이 문제를 가져갔고 결국 대법원은 부당한 해고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작년 초에 원청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불법파견에 따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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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기다림, 문재인 정부에서는 해결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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