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천막농성장의 한낮 기온은 28도를 넘고 있어 천막농성을 하기에는 매우 더웠다. 또한 산폐장 예정지는 지곡면 산업단지로 각종 공장들의 내뿜는 알 수 없는 냄새로 인해 천막농성장을 취재하는 동안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신영근
천막농성장을 7일 찾았다. 그동안 뜨겁게 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매일같이 1인시위를 진행해온 반대 운동이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7일 천막농성장의 한낮 기온은 28도를 넘고 있어 천막농성을 하기에는 매우 더웠다. 또한 산폐장 예정지는 지곡면 산업단지로 각종 공장들의 내뿜는 알 수 없는 냄새로 인해 천막농성장을 취재하는 동안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날, 산폐장 예정지는 지난달 25일 기초공사를 한 이후 정문이 잠겨 있었고 공사 중단된 상태로 산폐장 공사현장 정문 건너편에 설치된 천막농성장 주변에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함께 노란 풍선이 천막농성장 주변에 매달려 있었다. 또한, 농성장 안에는 24시간 농성을 이어가기 위한 여러 준비물들이 보이기도 했다. 농성은 백지화연대와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이어가고 있었다.
7일 오후에 찾은 천막농성장에는 3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중 2년 전에 서울에서 살다가 서산에 내려왔다는 신아무개씨는 "서울에 있는 가족들이 폐기물 매립장이 생기면 위험물질이 많이 나온다고 다시 서울로 오라고 식구들이 이야기한다"며 "왜 내가 사는 동네 바로 코앞에 매립장이 생기는지 평범한 아이들의 엄마로서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유해물질이 나오는 매립장을 반대한다"며 매립장 설치를 비판했다.
함께 천막농성장을 지키는 엄아무개씨는 "시댁이 바로 공사현장 옆 동네다. 시부모님도 매립장이 생기면 그곳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우리 논에서 나오는 쌀을 누가 사 먹을까 걱정을 한다"며 "어제도 천막농성을 하는 중에 공사현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분이 와서 이렇게 큰 소각장이 생길 줄 몰랐다면서 본인도 반대하니 우리 논 주변에 반대 현수막을 붙여도 된다"라며 산폐장이 백지화 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