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가 지나가는 것을 본 주민들이 오열하고 있다.
권우성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에서 출발한 사드발사대 4기가 7일 오전 8시 12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지나 롯데골프장 부지로 진입했다.
오전 7시부터 경찰과 주민들의 몸싸움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주민들은 김밥과 빵 등을 먹으며 허기를 채웠고, 소성리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사드 배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주민들이 도로 중간에 막아놓은 차량을 견인했다.
이후 오전 7시 55분쯤 경찰 이동식 화장실을 실은 차량이 마을회관 앞을 지나자 주민들은 사드 차량이 지나는 것으로 오해하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으쌰, 으싸" 하면서 경찰을 도로 가운데로 밀었고 순식간에 경찰과 주민이 뒤섞이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경찰은 주민들에 의해 끌려나오기도 하고 주민 일부는 도로 중앙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더 많은 경력을 동원해 주민들을 밀어냈고 8시 12분에 4기의 발사대를 실은 트럭이 마을회관 앞을 지나갔다.
사드 발사대 차량이 지나가자 화가 난 주민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주먹밥과 참외를 차량에 던지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우리는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싸워 막아내겠다"면서 "사드는 전쟁무기이지 평화를 위한 무기가 아니다. 이 싸움은 끝난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사드 발사대를 실은 차량이 지나가자 곳곳에서는 한숨 소리가 나오기도 하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경찰과 충돌하면서 다친 일부 주민들은 소성리 마을회관 안에서 치료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아직 사드 발사대 배치를 위한 보강공사용 장비는 반입되지 않아 주민들은 여전히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장비 반입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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