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야당의 청와대 항의 방문을 경찰을 동원해 저지했다.
임병도
2008년 8월 7일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10여 명이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 면담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3일 전에 맹형규 정무수석과 통화를 했고, 맹 수석은 마중을 나오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나온 사람은 맹형규 정무수석이 아니라 경찰 100여 명이었습니다. 경찰들은 민주당 의원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막았고, 20여 분 동안 청와대 진입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과 차벽에 막혀 거리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원실조차 경찰로 막아2013년 8월 21일 국회 국정원 특위 민주당 정청래 간사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를 방문했습니다.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국정조사 방해행위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합니다'라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공개서한을 전달하려던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 민원실조차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경찰들이 아예 민원실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국조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과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다시 청와대를 방문했지만, 또다시 경찰로부터 저지를 당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니는 길을 대한민국 국회의원 세 명과 보좌관 한 명이 못 가느냐'고 물었더니 현장을 지휘하던 경찰 중대장은 '위해요소는 차단하게 돼 있다'는 매우 놀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공개서한 전달 과정에 대해 "청와대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청와대의 차단벽은 높고도 견고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이 야당 의원 전원 영빈관으로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