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조형물을 제작했던 조각가 손영복씨가 대구 중구청의 관트리피케이션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정훈
김광석길 조성 당시 예술감독이었고 김광석의 조형물을 제작했던 손영복(조각가)씨는 "지금까지의 사랑은 '외사랑'이었나 보다"라며 "지난 2010년 서른 즈음에 젊은 예술가들이 김광석 형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야심차게 뭉쳐 이 길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스팔트의 열기 속에서도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행복의 문은 중구청에 달려 있다. 이 거리에서 음악가들이 노래를 부르고 미술가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광석길 조성에 함께 했던 (사)인디053과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 대구민예총, 참여작가들 등 20여 명은 중구청의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관광인프라 개선사업' 입찰공고를 비판하며 즉각 철회와 거버넌스 형태의 운영위원회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김광석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문제를 풀어가기보다는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사업 진행을 해 왔다'면서 "심지어 작가의 작품에 대한 월권과 간섭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광석이라는 이름으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의 감성과 서정성, 예술성을 지키기 위한 예술가들의 자율적 참여방식은 오간 데 없고 예술인들은 그저 용역을 수행하는 '을'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