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 주세요귀촌귀농한 리트리버 대길이는 마당에 떨어진 돌배맛을 좋아한다
유문철
지난해 6월 제천 마리스타 수도원에서 목수일 하며 사시는 신성국 신부님께서 대길이를 우리집으로 보내셨다. 분당에서 살다가 예수살이 공동체와 수도원을 전전하던 대길이는 엄격한 수도원 생활에 맞지 않았나 보다. 천방지축 자유분방한 대길이는 수도원보다는 한결이가 살고 있는 시골에서 천성대로 자유롭게 사는 것이 맞다고 신부님은 판단하셨나 보다. 대길이가 우리집에 온 지도 어느새 해가 바뀌어 1년이 훌쩍 넘었다.
천방지축 대길이는 우리집에 오고나서 신이 났다. 도시에서 살았다면 맹인견으로 조신하게 살았을 텐데 우리집에서는 논물 보러 다니고, 콩밭, 마늘밭, 사과밭으로 내달렸다. 이 녀석 달리기 솜씨가 어느 정도냐 하면, 내 농사 오토바이와 경주를 할 정도다. 신나게 달릴 때면 무려 시속 50킬로미터를 넘는다. 우사인 볼트도 대길이 앞에서는 기가 죽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