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단식 농성장 반대편에 조성된 조계사 호법단 천막 농성장
김종훈
그러나 명진 스님의 단식 농성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지난달 25일 명진 스님의 단식장 반대편에 조계사 호법단이 나타나 "조계사는 백중 및 수능 기간"이라며 "정숙해주기 바란다"는 현수막을 걸고 맞불 농성을 진행했다.
이에 격분한 명진 스님의 지지자들이 항의를 쏟아냈지만 조계사 호법단은 요지부동이었다. 심지어 단식 중인 명진 스님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등 조롱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조계종의 대처와는 상반되게 시간이 지날수록 명진 스님의 단식은 호응을 얻어가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와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졌다. 이 때문일까? 지난 1일에는 '국정원 적폐청산TF가 명진 스님 사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양기환 '명진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원로모임' 대변인도 "명진 스님 단식 이후 세 가지 성과가 있었다"며 "국정원TF가 명진 스님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사찰을 중요 의제로 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양 대변인은 "적광스님 폭행사건이 7월 13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된 이후 호법부 직무유기에 대한 조사가 4일부터 진행 중"이라는 사실과 "명진 스님의 뜻을 이어받은 전국선원수자회를 비롯해 전국의 스님들이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명진 스님은 단식장을 떠났지만 대한불교조계종 수행승들의 모임인 '선원수좌회' 소속 용상 스님과 연천 스님이 단식을 이어갔다. 오는 14일에는 대규모 범불교대회도 예정돼 있다. 당일 저녁 7시부터는 청계광장에서 적폐청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불교계 인사들과 언론노조, 공무원노조 등이 공동으로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명진 스님 입원 과정을 지켜본 최측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 당장은 명진 스님의 회복이 우선"이라며 "상태를 보고 추후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명진 스님의 적폐청산 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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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적폐청산' 명진 스님 입원... 단식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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