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9년 전에는 'KBS 사장의 경우 소환장을 발부했으면 법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병도
2008년 7월 29일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KBS (정연주) 사장의 경우 소환장을 2~3번 발부했으면 법에 따라 체포영장이 발부돼야 하고, MBC 'PD수첩'도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압수수색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여론과 방송사 눈치를 보면서 무슨 공권력을 집행하겠다고 덤비느냐"며 "일반 국민도 '뭐 하러 조사받으러 가나, 안 가면 그뿐이지' 한다는데 검찰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력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2009년 홍준표 원내대표는 YTN 노조위원장 구속과 MBC PD수첩 PD 체포에 대해 "막무가내로 출두를 거부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언론 탄압으로 접근하는 것은 5공식 접근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정부가 언론탄압을 할 수 있겠나? 법원에 적법한 영장을 받아서 집행한 것을 언론탄압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홍준표 원내대표의 언론 관련 발언은 광우병 촛불집회를 차단하기 위한 진짜 '언론 파괴 공작'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마치 '언론 자유'나 '공영방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에 도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인 것처럼 보입니다.
파업 참여 선언한 김한광 앵커 "한순간도 싸움을 멈춘 적 없었다"
지난 9월 1일 전주MBC 김한광 앵커는 뉴스데스크 오프닝에서 "자신이 진행하는 마지막 뉴스데스크"라며 "(2년간 진행을)돌아보니 무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한광 앵커는 "대한민국의 공영 방송은 그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MBC는 참담하게 망가졌습니다"라며 "지역방송 전주MBC는 그 역할을 다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 배경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집요하고 무도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안에서 저항하고 한순간도 싸움을 멈춘 적 없었지만 부족했다'라며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한광 앵커는 시청자가 "실망하고 화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포기할 수 없어서 다음 주부터 어쩌면 마지막이 될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힙니다.
전주MBC 김한광 앵커는 "공영방송이 바로 서고 MBC가 사랑받게 되고 지역방송 전주MBC가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돌아와서 본분에 충실하겠다"라며 "지금보다 더 매섭게 질책하시고 따갑게 비판하시더라도, 절대 외면하지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공영방송이나 언론은 한 사람의 사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저널리즘을 제대로 추구하는 기자와 PD, 아나운서, 기술직 등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언론을 파괴하는 자들은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퍼트려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입니다. MBC와 KBS의 파업은 언론을 지키려는 마지막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언론의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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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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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이콧' 홍준표, 9년 전에는 "KBS 사장 체포영장 발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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