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프레디 하우스 바로 앞에 펼쳐진 해변과 바다
정광주
프레디 머큐리는 1946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잔지바르에서 영국 총독부 공무원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 이름은 '파로크 불사라'였다. 집안이나 이름, 외모 등을 볼 때 전형적인 영국인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는 인도 국적을 가졌으며 오래 전 8세기에 이슬람교 교도에 쫓겨 인도로 피신한 페르시아인 조로아스터교 신자의 후손이었다.
어린 시절을 잔지바르에서 보낸 프레디 머큐리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인도의 뭄바이로 가서 10년간 기숙학교에 다녔으며 이때부터 영어 프레드릭의 애칭인 프레디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학창시절 프레디는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였는데 당시에는 리드 보컬을 맡지 않고 키보드를 연주했다.
1964년에 잔지바르에서 아랍인과 인도인을 규탄하는 운동이 일어나자 프레디 머큐리의 가족은 쫓겨나다시피 영국으로 이주하였고 프레디는 1969년에 런던의 일링 칼리지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위를 받았다. 이 무렵 영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본명을 인도식 이름인 '파로크 불사라'에서 영어식으로 '프레드릭 벌사라'로 개명했다. 프레디는 퀸으로 데뷔하고 나서 본인의 이름을 프레디 머큐리로 개명하는데 대학시절에는 프레디 불사라라는 이름으로 그냥 썼다고 한다.
프레디는 그의 고향 진지바르 시절의 과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 퀸의 전성기 때 공연 직후 잔지바르 시절의 프레디 동창들이 찾아왔는데 그들에게 알은 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잔지바르에서의 어린시절이나 인도에서 유학하던 때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인도식의 본명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