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한마음회, 귀한중국동포권익증진위원회 등 국내 중국동포 단체 회원들이 지난 8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앞에서 영화 '청년경찰'에서 중국동포와 거주지역인 대림동을 비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며 상영중단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일간 일제 단속, 외국인 조폭단체는 없었다 경찰청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80만 명을 넘어섰던 2015년 상반기에 무려 100일 동안 외국인 강·폭력범죄 일제단속을 펼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일부 잔인하고 집단적인 범죄로 인해 대림동 차이나타운 등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어 일제 단속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때 경찰은 일제단속 기간 동안 전국 23개 외국인 밀집지역에 국제범죄수사대 및 경찰관기동대를 야간 취약시간대에 주 2회 이상씩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위력순찰 및 불심검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경찰은 집중단속 기간 동안 외국인 강·폭력사범 총 298건 698명을 검거하고, 이 중 92명을 구속했다.
당시 경찰은 "단속 결과, 우려했던 국내 조직폭력배와 유사한 외국인 조직폭력단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다만, 조직범죄로 오인할 수 있는 사례가 일부 확인되었다"고 했다. 그 내용은 이렇다.
"패거리폭력배(51건, 280명)의 경우 고향 선후배(38건, 74.5%)나 직장동료(10건, 19.6%)사이로 무리지어 다니다가 주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싸움을 하거나..."경찰이 말하는 외국인 패거리폭력배는 이런 뜻을 갖고 있다. '평소 공단 등에서 일하다가 본국 출신 선후배나 친구들끼리 외국인 밀집지역 등을 어울려 다니며 폭처법이 규정한 범죄를 범한 자들'이다. 이처럼 100일간의 집중 단속으로 인신매매와 장기밀매 등의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은 없다고 대한민국 경찰이 이미 밝힌 바 있지만, 우리 사회에 퍼진 편견은 단단하다.
패거리폭력배 주요 검거사례 |
- '15.1.20. 페이스북에 "폰 네아(변태 새끼)"라고 욕설을 한 것을 빌미로 흉기를 들고 상호 집단폭력을 행사한 스리랑카인 6명 검거 <인천청>
- '15.4.21.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실에 앙심을 품고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태국 국적 후배들과 전 남자친구를 찾아가 공동폭행하고"죽여버린다"며 식칼 칼날로 목을 치는 등 3주 상해를 가한 태국인 불법체류자 3명 검거(전원 구속) <경남청>
|
외국인 밀집지역은 치외법권지역이라는 편견다부진 체격의 남자들이 팔굽혀펴기와 역도용 장갑을 끼고 쉐도우 복싱을 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짧게 깎은 머리와 어깨 근육을 푸는 모습이 마치 조폭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 그들 중 몇몇이 은색 팔찌를 두 개씩 손에 들고 찰랑거리고 있지 않았다면 '깍두기'라고 하는 조직원들로 착각했을 정도였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현대판 추노'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난 수요일(8월 30일) 오전 OO출입국 후문에서 출동대기 중이던 법무부 공무원들이다. 긴장을 풀기 위한 요령이겠지만, 출동 대기 중이던 단속 단원들 모습은 일반적 사무직 공무원들과 사뭇 달라도 너무 달랐다. 미등록 외국인, 흔한 말로 불법체류자 단속을 나가기에 앞서 하루 일과를 다짐하듯 몸을 푸는 그들을 보면서 단속 중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그날, 그들은 불법체류자가 있다는 어느 공장, 골목, 집안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구로구 대림동을 비롯한 외국인과 중국동포 밀집 지역은 그들의 주 무대 중 한 곳이다. 영장없이도 어디든 들이닥친다. 차이나타운이라고 결코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다. 대한민국 출입국 단속반이 못가는 곳은 없다.
또한, 앞서 외국인 밀집지역 100일간 집중 단속을 언급했던 것처럼 경찰은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대한민국에서의 범죄행위는 반드시 처벌받는다"고 천명하고 있다. 외국인이 관계된 사건이라도 끝까지 추적·검거한다는 것이 경찰의 원칙이다. 법이 외국인 밀집지역에 손을 뻗지 못한다는 건 편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