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창의기념관 내 유물관에는 <임진왜란 발발>, <항일 의병의 활약>, <합천 의병의 활약>, <합천 의병의 맥>로 꾸며져 있는데 전쟁 당시의 유물 30여 점도 전시되어 있다. 찾아오는 이가 적어서 그런지 뮤물관 문은 열려 있지만 안내하는 이도 전등불이 모두 꺼져 있어 휴대전화에 붙은 전등으로 겨우겨우 전시물을 읽었다.
김종신
유물관에 들어서는 정면에 정인홍의 <과무계(過茂溪, 무계를 지나며)>가 먼저 반긴다. '필마로 옛 싸움터를 지나노라니(匹馬經過舊戰場)/강물은 한을 품고 길게 흐르네./(江流遺恨與俱長)/지금도 그 누가 왜적과 강화를 말하는가?(於今誰唱和戎說)'
1595년 평양과 서울에서 후퇴한 일본군들이 남해안 일대를 점령하고 있는데도 조정 일부에서 평화협정을 맺자고 주장하는 등 국론이 분열되자 정인홍이 경각심을 주기 위해 현재의 고령 성산 무계지역을 지나면서 지은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