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군 댓글공작 특종보도, 고대영 KBS가 막았다"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성재호 위원장(가운데)과 엄경철, 이재석 기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KBS보도국장단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특종보도를 막았다고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010-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폭로를 결심한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유성호
지난 2011~2013년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보고서가 매일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군 수뇌부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KBS 기자들이 내부고발자의 증언을 확보했지만, KBS 보도국장단은 뉴스 제작을 거부했다. 결국 이 내용은 파업을 앞둔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뉴스팀이 만든 뉴스 리포트에서 공개됐다.
MBC 청와대와 군 수뇌부, 댓글 공작 보고받았다30일 파업뉴스팀은 2011~2013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군 수뇌부가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의 보고를 받았다는 김기현 전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폭로를 전했다.
530심리전단의 댓글 공작은 지난 2013년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연제욱·옥도경 전 국군사이버사령관이 530심리전단의 댓글 작전 상황을 매일 두 차례 보고받았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이태하 당시 심리전단장만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을 뿐 연제욱·옥도경 전 사령관은 집행유예와 선고유예 등으로 실형을 면했다. 청와대가 보고받았다는 관련자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기현 전 과장의 폭로에 따르면, 530심리전단은 매일 오전 대원 120여 명이 진행한 댓글 공작을 정리해 3가지 보고서를 만들었다. 종이 1장 분량으로 하루 동안의 댓글공작 결과를 정리한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종이 9장 정도인 온라인동향 보고서와 이를 압축한 형태의 보고서 등이다.
530심리전단은 3가지 종류의 보고서를 내부 온라인 보고 방식으로, 매일 오전 7시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산하 국방비서관실에 보냈다.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 국방부 정책실장에게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와 온라인동향 보고서가 전달됐다. 이런 보고서가 전달된 곳은 청와대를 포함해 모두 17군데다.
김기현 전 과장은 청와대를 제외한 나머지에 잠금장치가 있는 서류 가방인 블랙북에 직접 보고서를 넣었다고 밝혔다. 김관진 장관이나 한민구 합참의장으로부터 다시 회수된 보고서엔 지시사항이나 의견도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