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위키백과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 2차 에디터톤에서 한 참가자가 서산 해미읍성의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
박장식
집단지성의 힘이 최근 다시 큰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었다지만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포켓몬 고'의 지도 데이터가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세계지도 '오픈 스트리트 맵'을 활용했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나무위키' 역시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페이지뷰를 불려나가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역시 점점 보급율을 높여가며 대세로 자리잡는 상태.
하지만 이 분야의 '왕'이라면 단연 세계 최대의 백과사전 위키백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위키백과 역시 2002년 시작해 15년동안 자라오며 평범한 한국어 사용자들이 기여한 문서 39만 개로 키워왔기 때문. 위키백과를 비롯한 위키미디어 프로젝트 내의 한국어 사용자들을 돕고, 집단지성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사단법인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는 사용자들의 단순 기여 지원을 벗어나, 새로운 잠재적 기여 '팀'과의 접촉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미니즘, 성소수자 관련 단체,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에디터톤(Edit-a-thon, 집중적으로 편집작업을 하는 행사로, 해커톤에서 어원을 찾음)이다. 위키백과를 통해 자료를 얻으려는 사람들과, 위키백과를 통해 지식공유를 하려는 사람들이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자료를 갖고 있는 곳, 하지만 그 자료가 정제되지 않아 시민들이 정보를 얻기 어려운 곳들은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의 행정 관련 부서가 아닐까. 지난 7월 행정자치부와의 정보공유 협약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충청남도 서산시에서 위키미디어 대한민국과의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8월 30일 열린 에디터톤 행사에 다녀오고, 더 많은 '에디터톤'을 위해 고민할 방향을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