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서파 입구.
최종환
백두산은 2004년 '중국 10대 명산'으로 선정됐다. 연간 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어서며 국가적 명소로 거듭났다. 현지에는 한국인을 겨냥한 백두산 전용 여행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그러나 민족의 명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백두산은 '중국화'가 한창이다. 안내소와 셔틀버스, 편의시설 등에는 이미 중국어가 장악했다.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막대한 돈을 들여 백두산 관광 사업을 벌인 탓이다. 최근에는 621억 위안(한화 약 10조 2천억 원)을 투입해 북중접경지역인 랴오닝성 선양부터 백두산을 잇는 직통 고속철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길이만 무려 436.5㎞에 달한다. 관광자원을 개발해 돈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금강산 개발을 놓고도 말이 많은데 중국의 과감한 투자에 혀를 내두를 만하다.
백두산 여정은 크게 북파와 서파, 남파, 동파 네 가지로 구분된다. 관광객이 가장 찾는 길은 서파와 북파다. 동파는 북한 땅이어서 통일 이후에 갈 수 있을 듯하다. 참고로 파(坡)는 언덕이나 고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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