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PD와 총선시민네트워크의 젊은 활동가들이 함께 뉴스타파 달력촬영을 하고있다. 박근혜정부는 2016년 총선패배 후 낙선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를 표적수사했다. 현재 22명이 재판을 받고있다. 총선넷 사건의 재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을 맡은 김진동 판사다.
강홍구
뉴스타파 초창기인 2012년부터 후원해온 덕인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를 달력모델이 되었다. 총선시민네트워크의 젊은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박근혜 정부는 '낙선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를 표적 수사를 했다.
이 때문에 22명의 활동가들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을 담당한 김진동 판사가 이 사건을 맡고 있다.
가까이서 본 그는 소탈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동네 아저씨의 전형이었다. "자, 여기 카메라 렌즈를 보시고 좀 웃어보세요." 연거푸 계속되는 사진작가의 바람에도, 그의 표정은 한없이 어색했다.
"난 웃는 게 잘 안 돼. 어쩔 수 없어." 작가의 고개가 갈수록 갸우뚱해지자, 최PD가 겸연쩍게 웃었다. 진중하게 핵심을 찌르는 멘트를 날리던 방송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그런데 시민단체 활동하면서 후원할 여력이 되나요?" 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한 달에 5000원 밖에 안 되는 정말 소액이라고 답했지만, "그래도 초창기부터면... 시민단체도 어려우니 이제 안 해도 돼요"라고 불쑥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언론을 장악한 지난 9년은 공영방송의 암흑기였다. 1·2위를 다투던 KBS와 MBC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했다. 저항하는 언론인들은 비제작부서로 밀려나고, 끝없이 불이익을 입었다. 그 역시 석연치 않게 해고당했고, 이직해야 했다.
영화감독으로 여의도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고도 했다. 그는 막간을 이용해 싸인도 해주었다. 은근히 푸근한 구석이 있었다.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는 가슴 뛰는 한 문장이 적혀있었다. "그럼 잘 마무리하고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