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주민들이 태안군의회를 방문해 타르볼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태안군의회 제공
"기름유출 10주년 행사 절대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재앙은 연속인데 무엇이 좋아 10주년 행사입니까. 이런 행사는 있어도 안 되고 진행돼서도 안됩니다. 올 여름 연포지역에 타르 밀려왔을 때 한 X이나 지원 한 번 나왔나요? 연포 주민 및 근흥면 지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타르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행사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태안군 근흥면 연포 주민)
오는 9월 15일부터 3일간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를 앞두고 서로 엇갈린 두 시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내홍이 일고 있다. 만리포 해수욕장은 10년 전 허베이스피리트 원유유출 사고의 중심지다.
만리포 주민들은 "이번이 기회"라며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로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반면, 올해 타르볼이 가장 많이 떠 밀려온 연포 주민들은 "타르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행사는 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어느 정도 예견된 우려였다.
지난 23일 (사)만리포관광협회 소속 회원들과 만리포주민들은 "유류피해 10주년 행사는 시기상조"라는 김진권 태안군의원의 5분 발언과 관련해 태안군의회를 항의 방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용희 태안군의장이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해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보였다.
게다가 24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만리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희정을 믿어달라"며 문 대통령 참석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의도까지 밝혀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만리포 주민들과의 간담회 이후인 25일, 5분 발언의 당사자인 김진권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연포주민들을 태안군의회로 불러들여 타르볼 발생과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해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특히 김 의원은 연포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열린 만리포 주민들과의 간담회 "군의원은 양면성이 있어 만리포 주민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연포 주민 의견도 중요하다), 연포에서도 타르볼과 관련해 주민들이 군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언해 만리포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만리포 주민 국아무개씨는 "지금 이 자리에서 연포주민들이 (올해 7월 발생한 타르볼과 관련해) 방문한다는 얘기를 왜 하나"라며 "연포 주민들이 타르와 관련해 항의하러 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타르를 문제 삼아 유류피해 10주년 행사를 막으려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씨는 또 "연포와 만리포가 별개인가"라고 되물으며 "한쪽에서는 대모하고 한쪽에서는 행사는 건 말이 안된다"고도 했다.
연포주민들은 타르볼 대책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