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종교단체 추종자들의 폭동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인도의 유명 종교 지도자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자 그의 추종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인도 하리아나 주 법원은 지난 2002년 자신을 따르던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르미트 람 라힘 싱에게 이날 유죄 평결을 내리고 구속했다.
힌두교계 유사 종교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DSS)를 이끌며 자신의 신도가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싱은 병원과 호텔을 운영하고 제조업에도 진출하는 등 인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15세 소녀를 비롯해 2명의 여성 신도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유죄 평결을 내렸다. 싱은 남성 신도들을 강제로 거세하고 자신을 취재하던 외국인 언론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법원 앞에 모여 판결을 기다리던 싱의 추종자들은 유죄 평결이 전해지자 반발하며 주변에 있던 취재 차량을 공격했고, 상점과 열차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며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다쳤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고, 일부는 공포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폭동이 확산되자 인도의 하리아나 주 정부는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차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