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초등학생이 초코파이를 먹다가 숨지는 일이 24일 발생했습니다. 12살 권○○군은 자폐증 증상이 있었죠. 옆에는 소년의 어머니가 있었지만, 그는 지적장애 2급이었습니다.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할머니가 뒤늦게 아이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뒤로 추정됩니다.
구급대가 왔을 때 어머니는 이미 심장이 멎은 아이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기자로서 많은 사건을 접하지만 유독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정'(情)을 나눈다는 초코파이를 먹다 죽어버린 아이의 손가락을 하염없이 따고 있었다는 그 모정이 떠올라 특히 그랬습니다.
사실 초코파이를 먹다가 질식으로 사망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없지도 않은 게 세상사이죠. 불과 얼마 전, 올해 3월에도 학과 행사에서 초코파이 빨리 먹기 게임을 하던 여대생이 질식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간호학과 학생이었고 교수와 친구들이 기도에 막힌 음식물을 빼내는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까지 했지만 숨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초코파이에 경고문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국내에서 제일 판매량이 많다는 초코파이 상자에서는 '직사광선을 피해 온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 개봉 후 가급적 빨리 드세요'라는 취급 주의 문구 외에는 다른 경고문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 수출용 초코파이를 찾아보니 역시 우리 말과 같은 내용의 문구 (AVOID DIRECT SUNSHINE, KEEP IN COOL AND DRY PLACE, EAT SOON AFTER OPENING)밖에는 없더군요.
'질식 경고' 붙이는 외국..."경고문 넣는 것 고려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