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따라 달라지는 기본 상차림은 여수 해산물이 한상 가득이다.
조찬현
지난 21일, 폭우 속을 뚫고 갔다. 장마철도 아닌데 웬 비가 이리도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날씨 탓일까, 노릇한 부침개가 유난히 시선을 붙든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호박전과 순두부 찐 고구마 등이 정갈하다.
살아 꿈틀대며 접시를 넘어 나오는 산낙지 탕탕이, 여수에서 꾸죽이라 불리는 자연산 뿔소라회, 백고둥과 문어숙회도 맛깔스럽다. 뿔소라는 삶아서 참기름장이나 초장에 무쳐 먹으면 맛있다. 백고둥은 삶아서 오이채 등을 넣어 초장에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거나 참기름장에 먹는다.
제철 만난 전어와 바다 향기를 잔뜩 품은 멍게, 꼬들꼬들한 식감이 유난히 좋은 해삼과 전복회는 만족도가 높다. 바다에서 갓 잡아 와 선도가 유별나기 때문이다. 이들 자연산 해산물 먹거리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입안에는 침이 한가득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