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부작용 사례 발표깨끗한나라 '릴리안' 등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4일 오전 여성환경연대 주최로 서울 중구 환경연대 레이첼 카슨홀에서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생리대 사용후 부작용을 겪은 제보자들도 함께 참석해 사례를 발표했다.
권우성
한편, 깨끗한나라는 23일 공고문을 통해 "28일부터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해 환불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당 제품이 안전하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환불이 가능하다.
이런 깨끗한나라의 조치에 대해 20대 여성 제보자는 "환불이라는 가벼운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도 불편하다"며 "유해물질이 없는 100% 천연 순면 생리대라고 홍보해온 깨끗한 나라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릴리안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일회용 생리대에 무슨 성분이 들어있는지 표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인 여성들은 구체적인 정보 없이 광고에만 의존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김동희씨 또한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다. 김씨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기사를 보고 난 뒤 한동안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며 "흡수는 빠르고 자극은 적다는 릴리안 생리대가 내 몸을 서서히 죽이고 있었다"고 외쳤다.
이어 김씨는 "이번 사태는 릴리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게 문제가 아니라 생리대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 조사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며 "여성 건강권을 위협하는 생리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마음 놓고 사용할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한 생리대가 여성 인권이다"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안전한 생리대가 여성 인권이다"라고 외쳤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속한 원인규명과 건강 역학조사, 문제가 된 제품 외의 모든 일회용 생리대 제품에 대한 성분조사 등을 촉구했다.
SBS스페셜에서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바디버든'을 연출한 고혜미씨는 "식약처는 지금이라도 환경보건법 사전주의 원칙을 적용해서 피해자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피해 제보들과 생리대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생리대 사용에 대한 불편과 생리통 등 어려움이 오랫동안 지속돼왔지만 여성들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여겨져서 주목이 안 됐다. 여성용품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고 생활제품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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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피해자 증언... "3개월간 생리 전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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