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꽃향기
최홍대
400여 종 6만 그루의 나무와 1100개 화단에 800여 종 13만 포기의 초화류를 식재된 대구수목원에는 침엽수원, 활엽수원, 화목원, 야생초화원, 약용식물원, 염료원 등 21개소의 다양한 원이 있다. 대구수목원에는 다양한 꽃이 있는데 잘 찾아보면 약으로서의 효능이 여성질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재로도 쓰인 구절초도 있다.
구절초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온갖 약을 써도 아이를 갖지 못했는데 장명산 약수터에서 밥을 지어 먹고 구절초 달인 물을 먹으면서 지성을 드린 후에 아이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다.
구절초는 지역마다 이름이 다르게 불리는데 충남에서는 구일초, 전라도에서는 선모초, 경상도에서는 야국이라고 불리고 있다. 대구 역시 구절초를 야국이라고 부르는데 꼭 구절초가 아니더라도 청초한 자태로 은은한 향기를 뿜으며 순연한 가을 정취를 드러내는 꽃들이 적지 않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 그런지 세상이 풍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