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고양이 1'
그린블리스
유음 : "<젤리와 만년필> 창간호 제작을 위한 텀블벅 펀딩에서 '곶자왈 고양이' 양말을 선뜻 리워드로 소개하기로 해주셨죠. 작업 설명을 조금 부탁드릴게요."
유신우 : "그 작업도 제주도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곶자왈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한 번 가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곶자왈 숲에 반 야생, 반 집고양이인 친구가 있었어요. 숲 해설 코스를 앞질러 가며 사람들을 안내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준대요.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되었죠. 가끔 집에 사는 고양이가 뛰쳐나간다는 이야기를 듣잖아요. 근데 이 아이는 뛰쳐나가지 않는대요. 자연과 집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그 환경이 좋은 거죠."
유음 : "그린블리스도 여러 가지 펀딩을 진행하셨다고 들었어요."
유신우 : "동물에 관심이 많아지니까 유기되는 동물이 많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유기되는 동물이 한해에 8만~12만 마리 정도 된다는데, 통계니까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많겠죠. 강아지 공장이라고 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을 끊임없이 생산해서 팔고, 구매한 사람들은 키우기 불편하다거나 이사 간다고 강아지를 버리는 거죠. 말 그대로 반려동물이 소비재가 되는 건데, 문제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제품 속에 녹여내고 싶다고 생각했죠. 관심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분과 협업해서 제작했어요. 양말을 신고 디자인을 통해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길 바랐어요. 가령,
"너 양말 예쁘다."
"이거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양말이야."
"그게 뭐야?"
"매해 10만 마리 정도의 반려동물이 버려진대"
"정말? 그런 일이 있구나. 나도 고양이 키우고 싶은데 입양하는 쪽으로 알아봐야겠다."
이런 식으로요. 펀딩 수익금은 동물자유연대에 전달 드렸어요. 브랜드, 생산자의 입장에서 이런 이슈에 관심이 있는 것을 더해 홍보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죠.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캠페인도 마케팅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최근에는 곶자왈에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했어요. 제작비, 배송비를 제외한 수익 전액을 나무 심는데 사용 중인데, 어떤 사람이 댓글에 "이런 식의 장사라 씁쓸해"라고 남겨놨더라고요. 저는 그 댓글에
"그린블리스는 예쁘고 편안한 양말을 자연에 해를 덜 주면서 만들고, 자연과 동물의 소중함을 제품 디자인으로 이야기하려 노력합니다. 나무를 심고 싶은 건 그린블리스의 꿈입니다. 작은 브랜드로 당장은 쉽지 않기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황사, 온난화 등 자연환경은 날로 안 좋아집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세상이 너무 걱정됩니다. 펀딩이 잘 되어 수익을 많이 남기고 나무를 많이 심고 싶습니다. 수익을 전부 나눈다고 하지만, 이 역시 마케팅의 일부고 장사일 겁니다. 그린블리스는 자연에, 동물에, 곧 우리에게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고민하는 장사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답글을 남겼어요."
고양이 문예지 <젤리와 만년필> 구매 링크 :
http://aladin.kr/p/Eok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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