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안내도
꿀잠
1층은 카페 꿀잠과 쉼터 잠콜이다. 카페는 공용식당으로 운영되며, 아침과 점심, 저녁식사가 자율배식으로 이뤄진다. 쉼터 이용자, 비정규, 민중 활동가는 누구든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잠콜은 장애인 쉼터다. 이 공간은 장애인의 이용을 최우선으로 하며, 이동이 제한적인 이들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용 수칙은 논의해 마련할 예정이다. 이처럼 카페와 쉼터가 있는 1층에는 빨래방도 구비돼 있다.
4층은 쉼터다. 이곳에는 '단잠(4인), 온잠(4인), 굳잠(5)'이란 방이 있다. 방별로 냉난방이 가능하며, 샤워실 '멱'에선 5명이 동시에 씻을 수 있다. 4층은 금연공간이며, 취식도 불가능하다.
입실은 오후 7시를 기본으로 하되, 농성이나 기타 투쟁일정 등에 달라질 경우 사무국에 연락하면, 조율이 가능하다. 비정규 및 해고노동자, 투쟁하는 노동자, 비정규활동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외 이용자들은 소정의 연대기금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2~3층은 임대중이다.
옥상은 '쉼터 푹잠'과 '옥상정원 꽃밭'이 있다. '푹잠'은 4~5인이 숙박할 수 있으며,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다. 4층과 마찬가지로 샤워시설과 세탁기, 냉장고가 구비되어 있다. 다만, 여성 숙박인원이 많을 경우 4층과 바꿀 수도 있다.
옥상정원 '꽃밭'은 사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부자가 멀리서 직접 자동차에 꽃과 상자를 싣고 와 구슬땀을 흘리며 만들었다. 근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에 의자에 앉아 노을 등 전망을 구경하기 좋다.
지하는 전시공간 '땀'과 문화교육공간 '판'이 있는 복합공간이다. '땀'은 비정규 및 노동운동 과 관련된 전시가 이어지며, '판'은 음향장비, 빔로프젝트 등이 구비돼 있어 각종 문화교육이 가능하다. 수용인원은 50명이며, 공간 사용료도 무료다.
작은 '티끌'이 더 필요하다"일을 하는 시간보다 공구 찾으러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기부물품으로 공사를 하다 보니 벽면마다 타일 색깔이 다르다. 하하"(김경봉 콜트콜택 해고노동자)"꿀잠꾸러기들이 공구만 없어지면 나를 찾아 막상 내 일을 못했다. 열심히 문짝을 3~4일 사포질했는데, 전문가가 오더니 왜 했냐고 하더라. 멘붕이었다."(유흥희 기륭전자 분회장)꿀잠꾸러기들이 내놓은 에피소드다. 웃음 뒤에 슬픔이 있다. 요샛말로 '웃픈' 사연이다.
사실, 꿀잠은 '빚'을 졌다. 집을 사고 리모델링 하느라 3억 원가량을 대출했다. 2년간 모인 7억 6000만 원으론 집다운 집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문가가 공사를 하면 2개월이면 '뚝딱'할 일을 꿀잠꾸러기가 100여 일간 더디게 한 것도 '재정' 때문이다. 돈을 아끼려 직접 팔을 걷어 부친 거다.
그래서다. '꿀잠'엔 아직 사람들의 사랑과 연대가 필요하다. 여름방학 외갓집 같은 비정규노동자의 집을 운영하기 위해선 '티끌'이 필요하다. 애당초 비정규노동자의 집을 짓는다고 할 때도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꿈은 이뤄졌다. 이젠, 기적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방법은 간단하다.
다음 스토리펀딩 <두 어른>을 통해 가능하다. '백발의 거리 투사' 백기완 선생님과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님이 거리의 삶을 살아오면서 벼리고 벼린 삶의 정수가 담긴 책을 선물한다.
대담집 <두 어른>의 사전판매(1쇄) 전액은 꿀잠 기금에 보태 빚을 갚는 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