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진흥원 나기주 원장 그는 문화와 관련된 여러 부서, 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문화정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 그는 “문화예술에 지원되는 건 ‘국가가 지원하는 돈’이 아니라, 국민의 예산, 공공재원”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원동업
8월 여름이 가고 9월 생활문화축제가 온다- 2017 전국생활문화축제를 소개해달라."2014년에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시행됐다. 이를 근거로 그해 전국생활문화축제가 처음 개최됐고, 올해로 네번째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반 생활문화인들이 지역 테두리를 벗어나 크게 만나는 기회다. 유명인이 없기 때문에 관심은 적겠지만, 일반 생활문화인들이 주체가 돼 만드는 의미 깊은 문화예술 행사다."
- 축제에 참여하는 생활문화 동호회원들은 이 행사를 어떻게 느끼는가. 축제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원신청을 받고, 선정된 팀이 제한적으로 올라온다. 이분들은 공연과 전시를 위해 더 큰 애를 쓴다. 그 과정에서 동호회는 단합과 성장을 이룬다. 축제에서 다른 이들을 보고 겪고 나면 더 큰 다짐을 하고 돌아간다. 다양하고 푸짐하게 벌어지는 문화예술 행사를 보신 분들은 새로 '생활문화예술' 활동의 구성원이 된다. '나도 되겠다' 하시는 거다."
원주-대전-구로가 함께 콜라보 합창을 한다 -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예년에 비해 특별히 애쓰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준비하는 과정부터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관객을 위한 '보여주기'가 아니라, 참여 동호회분들의 관점에서 축제를 만들었다. 그 성과 중 하나가 동호회 네트워크와 지원팀이 함께 모여 구성한 축제추진단이다. 이런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원주-대전-구로의 구성원들이 모여 '합창단 콜라보'도 만들게 된 거다.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한 풀케어팀도 운영한다."
'일반인에 의한, 일반인을 위한, 일반인의' 전국생활문화축제임을 나기주 원장은 몇 번이고 강조했다. 그런데 '생활문화'의 영역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했다.
- '생활문화'의 구체적인 범위와 내용은 무엇인가."생활체육과 대비하면 생활문화가 있다. 신체의 건전성 말고 정신의 건강성을 위한 것. 독서 모임도 우리 생활문화에선 제외한다. 전문예술인이 생산한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가 되는 일상에서의 예술, 이게 생활문화의 본질 아닐까? 생활에서 문화에 대한 강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행위로 폭넓게 잡는다."
- 예를 들면 어떤 것인가? 일상 시민들이 생활문화를 통해 어떤 것을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주 궁벽진 시골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하모니카를 분다. 즐겁게 무대에 서신다. 무용을 하는 어르신들 동호회도 있다. 다들 '전에 자주 아프고 힘들었는데, 몸도 좋아지고 즐겁게 산다'고 말씀하신다. 즐거움이 생활에 스미는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