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순당이 출시한 막걸리카노(막걸리+아메리카노).
김지현
한편, 시음 현장에서 막걸리카노가 건강에 끼치는 우려도 제기됐다. 막걸리카노는 술 막걸리와 커피가 합쳐진 제품이다. 알코올과 카페인을 동시에 섭취하는 것과 같다.
막걸리카노 한 캔 350ml의 카페인 함량은 103mg이다. 100ml당 카페인 함량은 29.42mg. 카페인 함량이 높아 논란이 됐던 스누피 커피우유의 62% 수준이다(한 팩에 카페인 237mg 함유, 100ml 당 47.4mg 함유). 반면 에너지드링크 레드불(한 캔에 카페인 62.5mg, 100ml 당 25mg 함유)과 핫식스(한 캔에 카페인 62mg, 100ml 당 카페인 24mg 함유)보다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 있다.
지난 3월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은 '각성 효과가 있는 고카페인 음료를 술과 섞어 마시게 되면 알코올의 효과가 상쇄되는 것처럼 느껴 이를 마시는 이가 주량과 체력을 과대평가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예거마이스터와 고카페인 에너지드링크 레드불을 섞어 마시는 예거밤을 마시면 술자리에서 부상당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2016년 10월 미국 펴듀대학 리처드 반 레인 교수 연구팀은 "고카페인과 알코올을 섞어 마시면 따로 마실 때와 달리 뇌신경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면서 "인체 건강을 해치고 알코올 중독에 취약하게 만든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순당 홍보팀 관계자는 "일전에 논란이 됐던 '예거밤'과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예거마이스터는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막걸리는 도수가 낮다"라면서 "카페인 함유량이 논란이 된다면 디카페인 버전을 만드는 쪽으로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막걸리와 커피와의 조합을 통해 침체된 막걸리 시장을 살리려는 업계의 도전으로 봐달라"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카페인을 인위적으로 첨가했거나 카페인을 함유한 원재료를 사용해 제조·가공한 액체식품의 카페인 함량이 ml 당 0.15mg 이상인 경우 '고카페인 함유' 표시와 총 카페인 함량, 주의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막걸리카노는 캔 앞 면에 '고카페인 함유'라는 문구를, 캔 뒷면 원재료 등 정보가 표시돼 있는 곳에는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라는 경고 문구를 적어놨다.
시음에 참여했던 김예지 기자는 "카페인과 술을 함께 먹는다니, 나 같은 알코올 민감자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일반적으로 술을 마셨을 때보다 빠른 시간 안에 얼굴이 빨개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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