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그림] 늙고 초라해도 이곳에선 인기만점

같이 사는 우리 - 동물 이웃 편 2.

등록 2017.08.20 10:09수정 2017.08.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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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하는 그림 여행기입니다.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만, 중국, 베트남을 여행하며 만난 동물들, 그들 삶의 단편을 그림과 짧은 글로 전합니다. 혼자 천천히, 꾸준히 그리는 그림의 성숙 과정도 느긋하게 감상해주세요. - 그리고 쓰는 이

 '지우펀 옛거리'에서
'지우펀 옛거리'에서이명주

'지우펀 옛거리' 한 고양이 인형 가게 앞 길고양이. 무슨 생각에 잠긴 건지, 무얼 보고 있는 건 지, 미동 없이 저리 한참을 앉았다.


 '지우펀 옛거리'에서
'지우펀 옛거리'에서이명주

하나만 기억해줬으면. 이들도 생명이었음을. 잔혹한 '공장식 축산'을 반대하고, 반대해야 하는 이유.

 '지우펀 옛거리'에서
'지우펀 옛거리'에서 이명주

'지우펀 옛거리' 안에서도 특히 인기 높은 홍등거리. 누렁이 한 마리가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계단길에 앉아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는다. 지우펀의 오랜 주민으로서 당당함이 느껴진다.

 '지우펀 옛거리'에서
'지우펀 옛거리'에서 이명주

'지우펀 옛거리'에선 이렇듯 늙고 초라한 개조차 인기 만점! 카메라 세례를 받는 동물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심드렁하다.

 '지우펀 옛거리'에서
'지우펀 옛거리'에서이명주

이른 아침 산책길에 만난 아기 길고양이. 경계심이라곤 없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사랑스럽고도 애처러웠다. 옆에 떨어진 작고 하얀 꽃잎을 꼭 닮아 마치 그 꽃에서 튀어나온 듯도 했다.

 '지우펀 옛거리'에서
'지우펀 옛거리'에서이명주

일명 '지우펀 사총사'. 늘 같이 모여선 무언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도, 때로는 싸우기도, 그러다 낯선 차라도 한 대 오면 금새 똘똘 뭉쳐 으르렁대던.


 '지우펀 옛거리'에서
'지우펀 옛거리'에서이명주

너무 천진한 아기 길고양이. 초면에 제 엄마를 본 듯 배를 보이며 뒹굴고 다가와 손을 내밀고 애교를 부렸다. 부디 냉혹한 사람에 놀라고 상처 받는 일 없기를.

 '지우펀 옛거리'에서
'지우펀 옛거리'에서 이명주

'지우펀 옛거리'의 오래된 '할머니 이발소'. 그 앞에서 만난 할머니 개. 지우펀 옛거리엔 오래돼서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늙음이 다만 추해지고 쓸모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우쳐 준다.


<동물들 실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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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덧붙이는 글 같이 사는 우리) https://www.facebook.com/wearelivingtogether/ 서툴지만 그림으로 전해요. 같이 사는 동물 가족&이웃들의 삶을.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손수 그린 그림들을 차곡차곡 모아 엽서책을 만들 예정입니다. 동물들을 만나는 여행, 그 여정 가운데 도움이 절실한 동물들을 도울 수 있게 응원해주세요!
#동물그림 #드로잉여행 #대만여행 #지우펀 #九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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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삶은 정말 여행과 같네요. 신비롭고 멋진 고양이 친구와 세 계절에 걸쳐 여행을 하고 지금은 다시 일상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닷가 작은 집을 얻어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멋진 '영감'과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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