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제자리찾기 청소년연대 정서연 단장과 황승민 부단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에워싼 가이즈카 향나무를 둘러보고 있다.
남소연
- 오늘 국회에 오게 된 이유는."저는 '문화재제자리찾기 청소년연대'라는 단체에서 부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중고교 연합동아리이고, 중고등학생들이 약 100명 정도 포함된 단체다. 단체를 대표해 왔고, 국회 주변에 남은 일본 잔재들을 없애고 한국의 전통 수종으로 교체하자는 청원을 하기 위해 여기 왔다."
-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얘기일 것 같다. 어떤 게 문제라고 봤나."국회는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광복 뒤 수립된 건데, 일본 잔재가 국회 주변에 남아있다는 거 자체가 아직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닐까. 그리고 한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 스스로가 이런 걸 심었다는 것 자체가 역설이고 모순이 있는 것 같다.
이 나무가 일본의 강요로 심어진 건 아니지만, 국회는 민의를 대표하는 곳 아닌가. 앞서 현충사 같은 곳에서도 저희가 일본 나무를 없애는 활동을 해왔다. 문화적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 그랬던 것인데, 그렇게 볼 때 국회는 대한민국 민의를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 그럼 현재의 국회 본청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아까 대표님이 낸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전국 각 도에 있는 전통 소나무를 대표적으로 하나씩만 가져와서 심으면 어떨까. 그게 한 300그루 정도라는데, 국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곳이니까 전국의 소나무를 심는 그런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 현재 심어진 가이즈카 향나무는 외래종이라서, 손도 많이 가고 관리하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
- 오늘 국회에 와서 향나무들을 보니 느낌이 어땠나."국회를 둘러싼 이 나무들이 모두 외래종이라는 것에 놀랐다. 제가 속한 단체가 앞서 계속해서 일본이 한국에 남긴 잔재를 없애려 청원도 하고 많은 활동을 했는데, 국회에 이렇게 많은 가이즈카 향나무가 남아있다는 데에 반감도 들고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저걸 우리 힘으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문제를 몰랐던 사람들도, 이렇게 언론을 통해 알려진다면 같이 더 노력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 한마디를 남긴다면. "내일이 8.15 광복 72주년이다. 이를 맞아 한국과 일본 관계가 어때야 할지 좀더 관심을 두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국민 민의가 모이는, 대한민국 대표하는 국회라는 기관에 아직 일본 잔재가 남아있다는 건 한국의 민족적 자긍심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한국 전통 수종으로 교체할 때까지 국민이 함께 관심 가져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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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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