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뉴욕타임스> 기고문 갈무리.
뉴욕타임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도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는 아직 늦지 않았다"라며 "예방을 위한 전쟁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북한의 공격 징후가 임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선제공격을 가한다는 것은 미친 짓(lunacy)"이라며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시절 이런 계획을 깊이 연구했다며 "수백만 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며 "한국의 수도 서울은 북한의 미사일과 포병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최소 20만 명의 미국인이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원래 호전적이고 화려한 수사법을 구사해왔다"라며 "오히려 전례가 없을 정도로 위험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김정은이 섣불리 행동에 나선다면 한반도가 전쟁에 빠질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김정은은 정권의 생존을 위해 핵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이를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하지만 김정은이 악의적이고 성급한 편이기는 해도 비합리적이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지만, 만약 그래야 할 상황이 온다면 지금의 북한보다 더 큰 위협이었던 소련의 핵무기 수천 기를 용인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 핵무기를 용인할 수도 있다(tolerate)"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떤 무력사용도 곧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하면서 기존의 억지력을 사용해야 한다"라며 "북한이 제3자에게 핵무기를 전달하는 것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이성적이고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위기를 피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라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책임감 있게 힘을 사용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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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초강경 발언, 오히려 북핵 위기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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