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토목공학).
윤성효
4대강 사업의 잘못을 줄곧 강조해 왔던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는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10일 오후 인제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강의 날 김해대회"에서 "생명의 낙동강 100년 미래와 재자연화를 위한 10대 정책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낙동강은 부산, 울산, 대구, 경북, 경남 1300만명의 식수원이다"며 "낙동강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놓은 '10대 과제'는 다음과 같다.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봉화지역 소수력발전소의 생태계 단절, △안동댐 물고기 폐사와 식수원 오염, △영주댐 수질 오염과 무용론, △부산대구울산 취수원 이전, △낙동강 대형보의 수문 개방과 철거, △낙동강 수질악화와 식수원 위험, △낙동강 수생태계 파괴, △낙동강 하굿둑 개방, △각종 하천구조물에 대한 재평가.
영풍석포제련소에 대해, 박 교수는 "그곳에서 배출된 오염물질로 인해 하천의 물고기가 폐사하고, 낙동강으로 유입된 오염물질로 안동댐 수질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다"고 했다.
또 그는 "제련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주변 산림이 고사한다"며 "제련소 주근 토양은 아연 등으로 심각한 오염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토양 복원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영주댐 문제는 더 심각하다. 박 교수는 "댐 건설로 내성천 흐름이 단절되고, 수심이 깊어지고 오염원과 하천 체류 시간이 길어졌다"며 "모래 유입이 차단되어 댐 하류의 정화 능력이 상실되었으며, 녹조를 줄이기 위해 댐에 설치된 폭기 장치는 무용지물이다"고 했다.
부산대구울산은 지금까지 주로 낙동강을 원수로 사용해 왔는데, 오염이 심해지면서 대체 취수원 개발 목소리가 높다.
그는 "국가가 낙동강에 대형보를 건설해 녹조 범벅이 되도록 만들고,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 낙동강 수질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대규모 토목공사로 댐을 만들어 용수공급하려는 계획만 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정책 방향"이라며 "행정부 주도의 물공급 정책은 한계가 드러났고, 이제는 국가의 일방적인 주도가 아닌 물 이해당사자간의 협력과 협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