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생태도감> / 지은이 지경옥 / 펴낸곳 지성사 / 2017년 7월 19일 / 값 28,000원
지성사
<나의 첫 생태도감>(지은이 지경옥, 펴낸곳 지성사)은 숲 해설가로 자연생태 프로그램에서 강연하고 있는 지은이가 발로 뛰며 찍은 560여 종의 풀 사진과, 국어학자나 생물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풀이름에 담긴 뜻을 풀어 설명한 식물(풀) 도감입니다.
풀은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봅니다. 하지만 보고 있는 풀이름을 다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름을 알고 있다 해도 풀에 왜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까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함께 보고 있는 아이가 "저 풀이름이 뭐야?" 하고 물을 때, 솔직히 '모른다.'고 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엉뚱한 이름이나 그냥 '잡초'라는 말로 뭉뚱그리는 어른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풀이름만 제대로 알면 그 식물이 주로 자라는 장소, 형태, 습성, 크기, 쓰임새 같은 대강의 특성은 물론 풀과 함께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까지도 아름아름 어림해 볼 수 있습니다.
식물 이름에는 자라는 곳(갯, 돌, 두메, 물, 바위, 벌, 산), 진짜(참)와 진짜보다 흔하거나 비슷한 것(개, 나도, 너도, 새), 구조나 특성(가시, 갈퀴, 긴, 끈끈이, 선, 우산, 털, 톱, 광대), 색(금, 은), 크기나 자라나는 모양(각시, 땅, 왜, 좀, 말, 왕, 큰)을 나타내는 낱말을 앞에 붙여 이름만으로도 그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 <나의 첫 생태도감> 10쪽
책에서는 먼저 560여 종의 식물을 계절(봄·여름·가을 순)과 색깔(붉은색, 노란색, 흰색, 녹색) 순으로 정리된 사진으로 보여주고, '논밭에 심어 기르는 농작물'과 '꽃이 피지 않는 식물'들을 연이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식물들은 전체를 볼 수 있는 사진과 특징을 볼 수 있는 사진으로 정리돼 있어 산을 보듯 살피고, 나무를 보듯 새길 수 있습니다.
앞서 정리된 '1부 계절과 꽃 색으로 이름 찾기'에서 사진을 보고나면 '2부 생태특징'에서 식물별 생태특징을 알 수 있는 세부설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각 풀의 이름, 이름에 얽힌 뜻, 특성 등은 물론 전해지는 전설까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뚱딴지 : '줄기는 굵고 곧게 서며, 짧고 거친 털이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아래쪽에서는 마주나기 하고 위쪽에서는 어긋나기 한다. 9∼10월에 줄기 윗부분에서 노란색 꽃이 핀다. 땅속의 덩이줄기를 '돼지감자'라고 한다. 가축의 먹이로 북아메리카에서 들여와 심었으나 먹거리나 약으로 쓰인다. 꽃과 잎이 감자와는 전혀 다른데, 뿌리가 감자를 닮아 엉뚱하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 <나의 첫 생태도감> 300쪽중대가리풀 : '줄기는 땅에 기면서 뿌리를 내린다. 잎은 주걱모양이며 어긋나기 한다. 7∼8월에 잎겨드랑이세서 머리 모양의 녹색 꽃이 한 송이씩 핀다. 열매 모양을 스님 머리에 빗대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 <나의 첫 생태도감> 325쪽우리가 흔히 돼지감자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그 이름이 아주 뚱딴지 맞게도 '뚱딴지'라고 합니다. 논이나 들판, 길가, 습지 등에서 볼 수 있었던 높이 10cm쯤의 한해살이풀은 열매 모양이 스님 머리와 비슷하다고 스님 머리에 빗대어 '중대가리풀'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우습게 읽으며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이름입니다.
집 주변에서, 여행길에서 무시로 만나게 되는 풀들의 이름을 알고,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놓은 '생태특징'에서 그 이름을 찾아 살피다 보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풀들쯤 이름부터 특징까지를 줄줄 꿰찰 수 있게 해 줄 수단과 방법이 돼줄 거라 기대됩니다.
나의 첫 생태도감 : 식물편 - 풀
지경옥 지음,
지성사, 2017
나의 첫 생태도감 : 동물편 - 2016년 환경부 선정 우수환경도서,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우수과학도서
최순규.박지환 지음,
지성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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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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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풀이름이 뭐냐"고 묻는 아이, 당황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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