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Bank App엑티브 엑스, 공인인증서여 안녕
이혜정
이곳은 멜버른. 울스워스(Woolsworth, 한국의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유통업체)에서 장을 봤다. 체크카드로 결제를 하려 했으나 승인이 되지 않았다. 계좌에 현금이 모자란 이유였다. 점원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호주에서 거래 중인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을 열었다.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했다. 계좌 간 이체하고 싶은 금액을 입력하고 이체 버튼을 클릭. 1분 만에 끝났다.
겨울이 끝나가자 각종 온·오프라인 마트에서 양모 이불 가격 세일을 진행했다. 내년 겨울을 대비해 가장 두툼한 이불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어라. 이거 너무 간편한데. 돈 떼이는 거 아냐?'요구하는 것은 신용카드 정보뿐이다 보니 괜히 심장이 쫄깃해졌다. 한국에서 번거로운 일들을 시키는 이유가 고객의 신용 안전을 위해서라고 했던 듯한데.
남편의 예언이 적중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한국 밖 인터넷 환경에선 필수조건이 아니었다.
엑티브엑스여, 공인인증서여, 안녕. 너와의 원치 않는 동거, 솔직히 너무 괴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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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와의 원치 않는 동거... 남편 덕에 자유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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