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9일 오전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릭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도 한결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회원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황우석 사건은) 논문조작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한국을 망신시키고, 국민과 과학자들을 분열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노무현정권의 최대 실책중 하나"라며 "그 당시 청와대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연구비 총괄책으로 복귀 시킨다면, 앞으로 젊은 과학자들이 이분의 행적을 따라해야한다는 말인지 묻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과학계를 대표한다고 임명하는 것인지"라며 "문재인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는데, 이번 인사만큼은 반대서명운동이라도 하고 싶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을 지지 한다는 다른 회원도 "다른 인사들은 그러려니 하는데, 이번 것은 너무나도 실망스럽다. 정말 서명운동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황우석 사태의 주요 인물이 부활하다니 우울하다. 황우석 사태로 박기영 교수가 노무현 정부를 망가뜨리더니 문재인 정부마저 흔들 것 같아 두렵다"라며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든 이유 중의 하나가 박 교수와 같은 부정직한 사람들이 앞에 나서지 못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박 교수가 아니더라도 과학 정책을 담당할 수 있는 훌륭한 과학자들은 많다"라고 지적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본부장 임명에 대해 "과거 자신의 어리석음과 결과에 대한 반성과 그에 따른 행동이 있었다면 모를까, 전혀 그렇지 못하고 계속 정치권에 기웃거리던 이를 다시 차관급으로 국내 과학기술 혁신을 맡게 하다니, 현 정부의 인사 검증 체제에 심각한 문제가 분명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이어 "혁신은 무슨 혁신! 정부 스스로 도덕성을 저버리고 파격과 자학, 그리하여 자멸의 미학을 실천한다고나 할까"라며 "사회 퇴행을 보여주는 최악의 인선이자 과학계를 멍청이로 만든 이런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가만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한시라도 빨리 정신 차리기 바란다"라며 박 본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청와대 태도 애매모호... 박기영 "연구 진위 여부 확인은 내 역할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