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행,<자본론>(비봉출판사,2015)
비봉출판사
2015년 김수행 교수가 타계한 그 해, 개정판을 낸 비봉출판사는 자본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자본주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비판을 통해 착취와 억압의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마르크스의 이론적, 사상적 정수를 담은 <자본론>"그리고 오늘날 자본론을 읽어야 하는 의의를 밝힌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모든 사람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자본론>을 읽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고인(김수행 교수)의 뜻과 공헌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다." 짐짓 결의까지 느껴지는, 자본론을 출간한 출판사다운 책 소개다.
'5.18북한개입' 왜곡을 유포하는 비봉출판사
그런데 비봉출판사가 최근 출판한 책들이 이상하다. 다음은 비봉출판사가 출판한 책의 서명과 저자, 출판년도다. <역사로서의 5.18 ①②③④>(김대령, 2013), <임을 위한 행진곡>(김대령, 2015), <보랏빛 호수>(이주성, 2017)까지.
<역사로서의 5.18>을 집필한 김대령은 지만원과 더불어, 5.18왜곡 유포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 칭하는 이 책은 광주에 북한군이 개입됐으며,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묘사하는 등 매우 악의적인 5.18왜곡을 담고 있다.
"최은희의 말에 김정일의 부관은 "3년 있으면 남조선 해방하고 갈 텐데 3년만 기다리라. 틀림없이 해방된다"고 하는 말로 그녀를 달랬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지 3년째 되는 1980년에 그녀는 북한에서 광주사태 생중계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지금 폭도들이 무기고를 부수어 가지고 무기를 들고 서울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뉴스도 들었다. 북한 고위층이 말하는 통일의 기회란 남한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나면 남침 땅굴 등으로 게릴라 부대를 침투시켜 내전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비봉출판사,<역사로서의 5.18> 책 소개 중)김대령은 책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을 유포한다.
"35년 만에 처음으로 밝혀진 놀라운 진실 하나, 계엄군은 1980년 5월 27일 새벽 도청 진압 작전 때 시민이든 시민군이든 1명도 사살하지 않았다. 그때 도청 안팎에서 죽은 사람들은 전부 시민군의 총에 맞아 죽었다."(비봉출판사,<임을 위한 행진곡> 책 소개 중)올해 5월 출간된 <보랏빛 호수>는 탈북자 이주성이 쓴 소설로, 마찬가지로 '5.18북한개입설'을 유포한다.
"광주사태 당시 남파되었던 한 탈북군인의 5.18 체험담. 김일성의 명령에 따라 남파되어 활동한 북한 특전사들의 실제 활동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이다. 1980년 5월, 북한 1010 군부대 019번이란 이름으로 남파되어 광주에 왔던 정순성이 직접 보고 겪은 광주 5. 18사태의 진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글로 남겼다."(비봉출판사,<보랏빛 호수>책 소개 중)이러한 5.18 폄하 외에도 비봉출판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악마', '공작', '반역' 등의 표현을 쓰며 악질의 폄하를 담은 <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말한다>(김기삼, 2010)를 출판했다. <망명노인 이승만 박사를 변호함>(이주영, 2016), <우남의 꿈>(신용구, 2015) 등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책과 제주4.3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한 <제주4.3사건의 거짓과 진실>(김동일, 2016) 등 여러 극우도서를 다수 출판했다.
비봉출판사의 두 얼굴, 대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