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방고 델타늪지대를 따라 수로가 이어져 있다.
정광주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는 결코 바다를 만나지 못하는 강이 있다. 강은 넓고 깊은 데다가 끊임없이 유유히 흐르지만 절대로 바다와 만나지 못하는 운명의 강이다. 오카방고 강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긴 강으로, 앙골라에서는 카방고 강이라고 부른다. 원주민들의 언어로 카방고 강은 '결코 바다를 찾지 못하는 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바다를 향하는 강이 아니라 천천히 서쪽으로 흘러 칼라하리 사막과 광활한 평야 위로 강물이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오카방고 강은 앙골라의 북쪽 고지대에서 시작해서 나미비아를 통과한 후 보츠와나로 서서히 흘러든다. 보츠와나의 내륙 평원에 도착한 강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 삼각주인 오카방고 델타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