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수술 후 상원에 출석해 연설하는 맥케인, 왼쪽 눈 위에 수술 자국이 선명하다, CNN 캡쳐
CNN 캡쳐
지금 미국의 전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이 상원 의사당에는 엘리자베스 워렌, 마크 루비오, 버니 샌더스를 비롯해 TV, 신문서 수없이 본 낯 익은 얼굴들이 연설하고 토론하고 투표하고 퇴장을 반복한다.
미 상원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주라 불려도 손색없을 지난 주, 난 운 좋게 상원 의사당 방청석에 그 현장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었다.
건강 보험, 일명 오바마케어 개혁안 통과의 마지막 관문인 상원 의사당 입구는 기자와 카메라, 시위대들로 북적거렸다. 52명의 공화당 의원, 민주당과 인디펜던트 48명, 모두 100명의 상원 의원 한 명 한 명의 언동은 다 취재 대상이었고 기자들은 그들의 코멘트를 따기 위해 분주했다. 메인 주와 알래스카 주 공화당 상원의원 한 명씩이 개혁안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가운데 스코어는 50:50,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청사는 숨막히는 긴장의 현장이었다.
급작스런 뇌종양 진단으로 지역구 애리조나에서 대수술을 받아야 했던 존 매케인은 이번 투표를 위해 다섯 시간 비행을 마다 않고 DC로 날아와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당연직 상원 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표결에 가세해 간신히 개정안의 상원 상정은 이뤄졌지만 통과는 여전히 지난한 상태, 의사당 안 공화당과 민주당은 '한 명'의 의원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했다. 의사당 밖도 못지않았다.
직장에 휴가까지 내고 달려왔다는 동네 주민들과 의사당 주변서 텐트 농성중인 사람들, 그리고 합세한 학생들과 관련 단체들이 곳곳에서 개정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 의원들은 메가폰을 들고 나와 대 시민 호소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