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지난달 31일 국민 앞에 재차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대표로 나선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선후보(전 공동대표)·소속 국회의원 등 30여 명이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당의 모든 면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새로워지겠다"고 약속했다(관련 기사:
허리 숙여 사죄한 안철수, 국민의당 다시 '대국민사과').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당 혁신을 위해 당내 정치개혁TF에 자원했다는 오세정 의원(비례대표)은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초 안 전 대표와 미국 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석하기도 했던 오 의원은 또, 일각에서 나오는 안 전 대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오 의원은 "안 전 대표 본인도, 전대에 나오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당이 지나치게 '호남당'이 되는 데 대한 지지층의 우려, (출마하라는) 기대나 수요 때문에 고민 중인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출마 여부는 안 전 대표 본인의 선택"이라며 "그 뒤 거기에 책임을 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 의원과 나눈 1문 1답을 정리한 것이다.
"국민들이 '국민의당은 다르다' 생각할 수 있도록 혁신하겠다"-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이제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거구제 개혁, 개헌 문제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도 국회의원의 특권도 개혁 대상이라고 본다. 제가 국회의원 돼 보니 관행적으로 하는데 틀린 것도 많이 보이더라. 당내 정치개혁 TF를 자원해서 간 것도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런 것이다. 제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국민들께서 '국민의당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 사과문에서 "국민의당도 속았다"라거나, 추미애 대표를 비판한 부분 탓에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다르다. 일단 검찰에서 국민의당이 조직적으로 한 게 아니었다는 부분을 확인한 것이지 않나. 그리고 우리 당이 검증을 제대로 못한 부분을 사과했다. 사실 정치라는 게 말꼬리 잡거나 욕하는 게 일인 것 같긴 하지만, 그렇게 나쁘게 보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진정성이 있다고 보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가 무릎을 꿇으면, 석고대죄하면 진정성이 있다고 보는 걸까."
- 사과 직후 이언주 의원이 눈물을 보여서 화제가 됐다. 어떻게 봤나."저도 현장에서 있긴 했었는데, 직접 이 의원 눈물 흘리는 걸 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보도로 접했는데, 이 의원이 자주 울잖아요(웃음). 옛날에 선거 때도 유세하다가 한 번 우셨고…."
"추미애 대표, 굳이 써야 했는지…. 우리가 무릎 꿇으면 진정성 있나"
- 추미애 대표가 '바닥까지 가야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길 SNS에 썼다."저도 봤다. 국민의당이 아직 바닥을 못 본 건지도 모르지만, 안 그래도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인데 굳이 그렇게 쓸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국민을 위해서 더 잘하기 위해서 경쟁해야 하는데, 남을 깔아 내려야만 내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에게 더 기대를 받고 함께 올라갈 생각은 하지 않고 상대를 눌러야만 한다고 보니까. 어쩌면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을 불신하게 된 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고 본다. 이런 정치 풍토도 바꿔야 할 부분 중 하나라고 본다."